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겨울 앤솔러지 '윈터링' 청탁의 건
황예인



 문학레터 차차 구독자 여러분, 안녕하세요. 2026년 1월에 출간될 신간을 소개합니다. 그러려면 제가 다시 기쁨으로 돌아가려 했던 날들의 기록부터 나눠야 할 것 같습니다. 지난여름의 메일을 포워딩할게요.

 그러니까 이 책은 마음을 정직하게 들여다보고 그 움직임을 따라가던 길 위에서 생겨났다고 할 수 있습니다. 종이에 그럴듯한 그림을 그리는 대신, 원래 묻어 있던 얼룩과 그 위로 떨어지는 빗방울, 낙엽, 그림자 같은 걸 그대로 둬 보자 다짐했어요. 지우고, 치우고, 완벽한 모양을 만들려는 욕심을 내려놓자고요. 그러던 중 자연스레 어떤 얼굴이 떠올랐죠.

 

아마 그간 결과물에만 마음이 묶여 있어 그리 무거웠던가 봐요. 그 끈을 풀어, 저를 만드는 과정 그 생생한 흐름 속에 놓아두니 덜 쓰인 문장과 쓰여 가고 있는 상태를 잘 보고 싶어지더라고요. 그렇게 작가와 독자가 함께하는 프로그램 <미완의 감상회>도 시작했습니다. 아직 책이 되지 않아 손에 쥘 수도, 살 수도 없는 원고를 읽는 자리예요. 표지의 인상도, 소개문이 안내하는 방향도 없이 오직 문장에만 집중하는 시간이 어떨지 궁금하지 않으세요?


 네 편의 겨울 이야기가 모두 모였습니다. 빛과 온기, 흐름, 그리고 음악이 각자의 겨울을 통과 중인 여러분에게 잘 가닿기를 바라요. 새해 첫 달에 만나요.



글쓴이 황예인


출판사 스위밍꿀을 운영하고 문학 평론 글을 씁니다. 


@swimmingkul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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